23일 조선일보는 "김혜수가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는 최소 4편의 단행본을 그대로 베껴 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소속사 측을 통해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쓴 논문이라 당시 인용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사실을 인정한다. 표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명 강사 김미경의 석사 논문 표절로 불거진 유명인의 논문 표절 논란은 23일 배우 김혜수, 개그우먼 김미화까지 이어지며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혜수의 경우 대중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그녀는 자타공인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압도적인 미모와 몸매 탄탄한 연기력 여기에 석사 출신 배우라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또 지난해에는 영화 '도둑들'로 1,2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흥행 배우로서의 면모도 재확인했다.
김혜수는 연예계 데뷔 이래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 배우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아왔다. 본업인 연기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오페라 등 문화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김혜수가 가지고 있던 완벽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김혜수가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는 점이다. 몇몇 문화계 인사, 연예인 등이 비슷한 사건이 불거졌을 때 부인, 회피 등의 모습으로 큰 실망과 분노를 안긴 것과는 차별된 대응이었다.
김혜수는 데뷔 이래 언론과 대중 앞에서 늘 솔직 담백한 모습을 보여왔다. 몇 해 전 전국민적인 관심을 쏠렸던 동료 배우와의 연애와 이별 과정에서도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논문 표절 사건은 케이스가 다르지만, 대처 방식에 있어서 만큼은 솔직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
물론 김혜수의 사과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대중들의 몫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과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인가?"라며 여전히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의 첫 방송을 앞두고 불거진 일인만큼 시청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혜수의 솔직한 대응과 진심 어린 사과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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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