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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서부터 '거품'…수산물 가격 상승 원인은?

<앵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웃을 수 있는 유통 체제를 고민해보는 기획 시리즈 오늘(22일)은 수산물 시장입니다. 수산물 역시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만 독과점적인 생산 구조도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공동 어시장.

이른 아침부터 고등어 경매가 한창입니다.

이렇게 팔린 고등어에는 중매인과 공판장 몫 수수료 10%가 붙습니다.

그리고 2차 경매가 끝나면 30%의 물류비와 경매 수수료가 또 더해지고, 끝으로 소매상 이익까지 얹혀 50% 비싸진 고등어가 시장에 나옵니다.

국내 수산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입 수산물의 경우는 유통 마진이 더 큽니다.

대형 수입상들이 값이 내리면 팔지 않고 냉동창고에 물건을 묶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물 시장은 유통 마진 뿐만이 아닙니다.

독점적인 생산구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문제도 있습니다.

내 땅에서 짓는 농사와 달리 수산물은 공공재인 바다에서 생산하다 보니 각종 독과점 허가권이 주어집니다.

돈이 되는 인기 품목의 양식·채취권에는 엄청난 권리금이 붙기도 합니다.

[조개 채취업자 : 새 배를 만든다고 해도 1억 5천 정도면 가장 좋은 배를 만들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권리금이) 17억, 20억씩 그래요. 그래도 안 팔아요.] 

어촌계 마을 어장은 외부 임대가 불법인데도, 외부 업자들이 어민들에게 웃돈을 주고 들어와 작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전 생각나는 이들이 싼값에 내 놀 리 만무합니다.

[최소한 경비 빼고 이것저것 빼고 나면 가장 고가에 물건을 팔아야 되고…]

이 때문에, 어족 자원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어업 허가를 늘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축산물에 비해서도 낙후된 물류를 효율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호/대형마트 수산팀 책임자 : 차량 이동하면서 더 많은 양을 싣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약 15~20% 정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수산물은 실제 먹는 부분이 절반에 불과하니 산지에서 가공한 뒤 수송하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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