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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파견직은 통근버스·승강기 이용금지?

<앵커>

정부 세종청사를 지키기 위해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경비원들이 차별 대우를 받는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파견직은 출·퇴근 버스도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 청사 경비원들의 비좁은 휴게실입니다.

눕기라도 하려면  화장실과 붙어 있는 샤워장 탈의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세종청사 특수경비원 : 그 좁은 방에 145명이, 2개 조가 쉰다고 생각해 보세요. 돼지우리에 집어 넣었다고 생각하면 돼요.]

게다가 청사 3층 휴게소를 이용하려면 계단을 걸어 다녀야 합니다.

승강기 이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청사관리소는 공무원 이외에는 다 못 탔어요. 나오지 말라는 얘기와 똑같은 거죠.]  

장비 지급도 형편없어서 경비원들 복장은 겨울옷 그대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출·퇴근 버스 이용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경비원 이외에 환경 미화원, 식당 종업원까지 파견직 근로자 300여 명이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퇴근 버스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정부청사가 공무원들만 타라고 하는 이런 일들이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한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경비원 145명 중 98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청사 관리소는 용역업체와 근로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세종청사관리소 직원 : 정작 공무원들이 (버스에서)서서 오는 것 아니냐는 민원이 많이 제기됐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관리소 측은 파견직 근로자들의 출·퇴근버스와 승강기 이용을 뒤늦게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차별받았다고 느끼는 세종청사 파견직 근로자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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