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손대면 깨지는 콘크리트…광교 다리 부실 논란

<앵커>

공사가 끝난지 몇 달 되지도 않은 광교 신도시 도로의 경계석이 맥없이 깨져나가고 있습니다. 푸석푸석해 서 손으로 만져도 부스러질 정도입니다. 부실시공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기 광교 사업지구입니다.

다리 위 도로 경계석 곳곳이 금이 가고 부스러졌습니다.

완공된 지 20년이 넘은 다른 다리 콘크리트는 멀쩡한데 개통한 지 불과 1년 된 이 다리는 이렇게 부서지고 있는 겁니다.

인근에 설치된 이 다리는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멀쩡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도로 경계석 표면이 산산 조각났습니다.

손으로 쓸면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한 움큼씩 떨어집니다.

손으로 약간만 눌러도 부서져 버립니다.

지은 지 불과 4년 된 다리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경계석 뿐만이 아닙니다.

경계석과 도로 사이의 이런 측구도 마치 자갈밭처럼 콘크리트가 깨졌습니다.

나뭇가지로 표면을 쓰니 콘크리트가 아니라 흙 바닥 같습니다.

택지 정비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측구 콘크리트를 새로 공사한 주택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구 예산 3억 9천여만 원을 들였는데 넉 달 만에 콘크리트가 부서져 보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황선영/경기 수원 메탄동 : 봄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잖아요. 주부들은 빨래를 넌다든가 그러면 피해가 있죠. 겨울철에 공사해서 하자 보수 또 해야 하고. 오히려 이건 국가적으로도 낭비 아니에요?]

시멘트 배합이 제대로 안 됐거나 영상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작업해 콘크리트 양생이 잘 안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는 진단합니다.

[박태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공학부 교수 : 보통 측구라든지 그리고 경계석 같은 경우는 2차 제품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출하되는 제품인데, 공장에서 제대로 만들어 왔을 때는 수명을 20년 정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몇 년 가지 않아 다 파손되는….]

경기 도시공사는 광교 지구 전역에서 콘크리트 깨짐 현상이 너무 심해지자 부실시공 여부 등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