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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누출이 해프닝?…하이닉스 사고 대처 '안일'

환경장관 방문 사흘 만에 사고…직원들에게도 안 알려

염소 누출이 해프닝?…하이닉스 사고 대처 '안일'
염소가 누출된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의 안일한 사고 대처에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6천여 명이 근무하는 충북 최대 사업장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사고 대처는 초보 수준이었다.

22일 오전 10시 10분께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M8라인에서 염소가스가 30초가량 누출됐다.

초기에는 1ℓ가량 누출됐다고 전해졌으나 사측의 한 관계자는 "0.17g으로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느슨해진 가스 라인 밸브공사 중 틈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 가스는 자체 정화 처리됐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근로자와 관리감독 직원은 사내 병원 진단 결과 몸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사고 직후 사원들을 대피시키고 생산설비 작동을 멈추는 등 자체 매뉴얼대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 회사 측은 아예 신고를 하지 않았다.

4시간 지난 뒤 염소가 누출된 것 같다는 제보를 받은 한 언론사가 확인하면서 소방당국이 뒤늦게 사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가 만들어 배포한 화학물질 사고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 발생 즉시 신고하도록 돼 있다.

SK하이닉스도 시가 주도한 화학물질관리자협의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매뉴얼도 받았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도 가스 누출로 인명 대피나 공급 중단의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한국가스안전공사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영기 시 환경과 수질환경 담당은 "유출 가스가 자체 정화되고, 눈으로 보이는 피해가 없다 보니 신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안일한 태도는 사고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묻는 취재진에 "오전에 일어난 일이다.

조치를 완료하고 오후에는 정상가동 중이다"며 "사내에서는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내 다른 라인에 근무하는 연구원의 말은 귀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이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을 보고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사고와 관련한 사내 방송이나 공지가 전혀 없었다.

친지들이 기사를 보고 안부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더 심각한 것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 화학물질 취급 시설과 안전 설비를 둘러보고간 지 3일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LG화학 청주공장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거의 맞닿아 있으며 지난해 휘발성 용매인 폐(廢) 다이옥산을 담은 드럼통 폭발, 8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난 곳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공식 자료를 내 "사고자가 없었고 경미한 누출 건이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며 "작업환경 안전관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당 충북도당이 "사고를 은폐·축소하려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대기업답지 못한 졸속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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