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심코 지나친 석조물, 정체는 600년 된 문화재

<앵커>

100년 넘게 행방을 알 수 없던 조선 초기의 비석을 눈썰미 좋은 한 시민이 발견했습니다. 다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돌이 바로 그 문화재였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역 근처 철도회관, 지난 2002년 신축 당시 석조 조형물 하나가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10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이 조형물에 시민 한 명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석중/최초 발견자 : 특이한 석조물이 있어서 아 이거 특이하다, 확인해봐야 되겠다 해서, 연복사탑 중창지기라고 돼 있어서.]

확인결과 놀랍게도 이 조형물은 무려 600여 년 전 만들어진 석비의 일부였습니다.

조선왕조의 태조 이성계가 재건한 개성 연복사 목탑의 내력을 담고 있는 석비였습니다.

1910년 현재 용산에 있다는 기록 외에는 100년이 넘도록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고, 서울시는 이 비석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몸통 부분은 사라졌지만, 조선 건국 이후 비석 양식이 명나라식을 따르게 됐다는 걸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로서 작은 일을 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문화재로까지 지정된다니까 상당히 기쁘고요.]

서울시는 소중한 문화재가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을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