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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최고 수준이지만…갈 길 먼 조기진단

<앵커>

오늘(21일)은 암 예방의 날입니다. 의술이 발달해서 우리나라 암환자 10명 중 6명은 암에 걸려도 완치가 됩니다.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몸 전체를 투명 유리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PET-MRI입니다.

국내에 단 세대뿐인 이 첨단 장비는 일반 MRI와는 달리 1cm 크기의 암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혈액 한 방울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정확도가 95%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년 전보다 20%나 높아졌습니다.

[암환자 : 이제는 그냥 장기간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 그걸로 이렇게 다들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통계청 자료를 보면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암 환자가 가장 많은데, 갑상선 암은 완치율이 99%로 진단과 치료가 가장 쉬운 암입니다.

[허대석/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 갑상선 암에 대한 조기 검진이죠. 특히 초음파 검진 많이 하다보니까 이게 착시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성과가 좋은 암 환자들(갑상선암)이 전체의 자료에 녹아 들어가다 보니까 치료율이 향상된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위암, 자궁암의 사망률은 줄었지만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사망률은 여전히 늘고 있습니다.

결국 치료, 진단이 어려운 치명적인 암을 조기 진단해야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겁니다.

아울러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병원마다 차이가 나는 조기 진단 정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진수/국립암센터 원장 : 암 병원 평가 이런 이야기 나오면 전부 다 안 된다고 거부하고 나오는데, '검진 평가하라', '우린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떳떳하게 나올 수 있는 그런 것이 있어야 되죠.]

암 정복을 위해선 예방과 치료 못지 않게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암 진단 부문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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