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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장 부부 횡령…"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소규모학교 행정실장 나홀로 통장 관리가 화 자초<br>"입ㆍ출금 시 이중결제 및 회계 감찰강화 해야"

행정실장 부부 횡령…"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부부 행정실장의 학교운영비 횡령사건은 운영비 관리시스템 허술과 상급기관의 감독 소홀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장수와 무주의 모 초등학교서 각각 행정실장으로 근무한 아내 A씨와 남편 B씨 부부는 입사 10년차 입사동기.

부부였던 만큼 '손발'이 척척 맞았다.

도교육청의 직무감찰에 먼저 들통난 아내 A씨가 2011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빼돌린 돈은 6천여만원.

A씨는 통장에서 뺐다 넣었다를 반복하며 45차례 걸쳐 이 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남편 역시 수개월간 3천여만원을 빼돌려 쓴 사실이 지난해 12월 도교육청의 감사반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A씨의 횡령 혐의를 조사하던 감사반원들은 A씨의 통장에서 남편 통장으로 오간 미심쩍은 돈을 발견하고 출처를 파악하던 중 횡령 사실을 밝혀냈던 것.

이들이 이처럼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공금을 맘대로 쓸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행정실' 관리를 혼자했기 때문.

행정실에 실장과 일반직원, 기능직 등 10여명이 근무하는 도시학교와는 달리 50여명 안팎의 학생이 있는 농촌 및 산골학교에서는 대부분 행정실장과 기능직원 1∼2명이 근무하는 곳이 적지 않다.

도교육청에서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나홀로 행정실을 줄였지만, 아직도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행정실장이 통장과 카드에서 돈을 빼낼 때마다 학교장의 휴대전화기로 이 같은 입출금 사실이 통보되지만, 학교장들은 의심 한 번 하지 않았다.

대다수가 '회계업무의 복잡성' 때문에 관리를 등한시한데다 행정실장의 업무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란 자조 섞인 교육청 간부의 말이 이 같은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상급기간의 허술한 감시·감독도 문제다.

A씨가 무려 1년여 기간에 45차례에 걸쳐 입출금했지만 교장이나 해당 교육지원청 회계 관계자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소규모 학교치곤 입출금 규모가 컸던 만큼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더라면 사태의 파장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홀로 행정실'의 회계처리 지침과 상급기관의 감시·감독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인 결제시스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행정실의 입출금을 행정실장과 학교장의 '이중 결제'를 거쳐야만 가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재천 도교육청 감사관은 "앞으로 사이버 감시를 강화하겠으며 통장과 카드 사용시 지역교육지원청 회계담당자들이 한 눈에 파악 할수 있도록 하는 회계감시시스템, '에듀파인'의 구축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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