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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김지훈과의 키스신?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인터뷰①)

박수진 “김지훈과의 키스신?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인터뷰①)
tvN ‘이웃집꽃미남’은 박수진의 재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박수진의 연기변신이 인상적이었다.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의 청초한 미모와 청량음료의 상큼함을 닮은 박수진이 보여준 허당 악녀 연기는 반전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여성스럽고 어딘가 차가운 이미지 때문일까. 2002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한 박수진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총각네 야채가게’ 등에서 주로 얄미운 인물상을 그렸다. ‘이웃집꽃미남’의 차도휘 역시 고독미(박신혜 분)을 괴롭히는 악역이었지만 이전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전에 했던 악녀 이미지였다면 아마 출연결정을 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사실 계속 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도휘는 무식하고 허당이잖아요. 미워하기 힘든 악역이죠. 악역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는 철없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도휘는 꽃분홍색 퍼 재킷을 휘날리며 “악역도 귀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진락(김지훈 분)을 향한 일방통행 사랑을 보면 악역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도 여러 번. 박수진의 실제 성격 역시 까다롭고 차갑기 보다는 장난기가 많다.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되게 털털했어요. 슈가로 활동할 때 소속사 대표님이 여성스럽게 행동하라고 해서 이미지 관리 하느라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었죠.(웃음) 주위에 이성친구들이 많아요. 제 안에 개그본능이 많아서 코믹 연기는 늘 해보고 싶었죠.”

박수진의 털털한 면모는 김지훈과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김지훈 역시 진중한 배우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장난기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이 워낙 친하다보니 촬영장에서 NG가 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실제로 남자에게 도휘처럼 거절당해본 적이 없어서 도휘의 감정을 다 이해하긴 어려웠어요. 그럴 때 (김)지훈 오빠가 정말 잘 이끌어줬어요. 지훈 오빠의 별명이 '김감독님'이었거든요. 감독님 옆에서 직접 디렉션을 내려주고 제 연기도 지적해주고요. 지훈 오빠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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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취중 키스신은 어떻게 찍었을까.

“배우가 어색할 때 키스신을 찍으면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와 지훈 오빠는 워낙 친하다 보니까 그런 어색함이 전혀 없었어요. 키스신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사전에 조율했고,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찍었어요.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NG가 나긴 했지만 그 외에는 척척 진행됐죠. 지훈 오빠가 ‘사심갖지 말라.’고 장난을 치는 여유를 부릴 정도로 재밌게 찍었어요.”

박수진은 ‘이웃집 꽃미남’에서 붉은 장미처럼 강렬하게 빛났고 화려한 향기를 뿜어냈다. 그동안 맡았던 배역 가운데 가장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김지훈을 비롯해 박신혜와 윤시윤, 고경표, 김슬기 등 출연 배우들과의 남다른 우정과 밝은 분위기가 도움이 됐다고 박수진은 말했다.

“나이가 어리고 연기가 서툴렀을 때 다른 배우들과 소통과 교감을 못했던 것 같아요. ‘내 대사나 연기가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만 했거든요. 이제 한 작품, 한 작품 찍으면서 여유가 생겼고 이제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짜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웃집꽃미남’을 통해서 얻은 것 중 가장 큰 게 바로 함께 한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우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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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장소제공=라피스 센시블레(LAPIZ SENSIBLE) 쇼룸(show room)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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