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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출산율 14%…전쟁 후유증 앓는 이라크

<앵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지 꼭 10년이 지났습니다.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 앞에서 대량 살상 무기 제거라는 명분은 빛을 잃었습니다.

이라크전 10년,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이 집중됐던 팔루자 지역.

이 곳에서 태어난 자하라는 선천적으로 손, 발가락이 6개인 장애인입니다.

자하라의 동생도 기형아로 태어난 뒤 얼마 안 돼 숨졌습니다.

[모하메드/자하라양 아버지 :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는 두개골이 열린 채로 태어났다가 숨졌습니다.]

2009년에 태어난 이 아이는 몸통보다 더 큰 종양 덩어리가 달려 있습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기형아로 추정됩니다.

조사 결과, 팔루자 지역의 기형아 출산율은 신생아 100명당 무려 14명이나 됩니다.

원자폭탄 투하 직후의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보다 13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아이 낳기가 두려워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가정을 꾸릴 희망을 갖지 못합니다.]

이라크 전체의 암 발생률도 전쟁 전과 비교할 때 40배나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사용했던 60억 발 이상의 포탄, 특히 열화 우라늄탄을 기형아와 암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열화 우라늄탄은 인간의 폐로 들어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스비 교수/유럽 방사능 위험위원회 : 기형아를 낳은 엄마들의 머리카락을 검사했더니 다량의 우라늄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이라크 전역이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에 오염된 상태여서 전쟁의 후유증과 비극은 대를 이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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