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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차린…" 후쿠시마 정전 늑장발표 비난쇄도

도쿄전력, 정전사고 발생 3시간 뒤 언론에 알려

"정신 못차린…" 후쿠시마 정전 늑장발표 비난쇄도
2011년 최악의 방사능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전 사고를 언론에 제때 알리지 않아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18일 오후 7시께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정전사고로 폐연료봉 저장수조 냉각 시스템 등이 가동중단된 지 40여분 후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에 연락했지만 언론에 알린 것은 정전된지 3시간 이상 지난 당일 오후 10시11분께였다.

천만 다행히도 냉각시스템은 정전 약 19시간만인 19일 오후 2시께부터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년전 방사능 사고의 원인이 전력공급 중단에 따른 원자로 내부 냉각시스템 마비였다는 점에서 정전 사고는 즉각 국민들에게 알려야할 엄중한 사안이었다는게 여론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정전에 따른 냉각시스템 가동중단이 나흘간 계속될 경우 원자로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수조 온도가 안전관리 기준의 상한선인 65℃를 넘어서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핵연료봉을 담은 수조 온도가 올라가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 연료봉이 대기에 노출돼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19일 자세한 정전 상황과 정전이 원전 설비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민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의 반 히데유키(伴英幸) 공동대표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은 즉시 사고를 공개하고 경계경보를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도 책임감과 긴박감이 부족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위기관리 컨설턴트인 다나카 다쓰미(田中辰巳)씨는 도쿄전력이 "자신들이 처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2년전 사고 당시 그대로"라면서 "예전에는 평판에 따른 매출액 증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빨리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로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냉각 시스템이 마비되고,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뒤 도쿄전력이 원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 바람에 주변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고, 정부도 제때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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