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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통화정책 회의…부양 기조 유지 전망

미국 연준 통화정책 회의…부양 기조 유지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9~20일(현지시간)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결과는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성명 형태로 발표하고 이번 달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30분 뒤 기자회견을 한다.

버냉키 의장은 연간 8차례 열리는 FOMC 회의 때 한 차례씩 건너뛰면서 4차례 기자회견을 한다.

지금까지는 버냉키 의장이 회의 이튿날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하면 회의 결과는 이에 앞서 당일 오후 12시30분에 내놨고 회견이 없을 때는 성명 발표를 15분 앞당겼었다.

연준이 결과 내용을 밝히는 시간과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시간 사이의 격차를 2시간에서 30분으로 좁힌 것은 그 사이 시장에서 나오는 각종 억측과 평가를 줄이고 버냉키 의장 발언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미국 경기가 리세션(경기 후퇴) 국면에 있을 때는 유동성 확대 정책에 대해 FOMC 이사 간 견해차가 별로 없었으나 주택 부문을 비롯해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를 지지하는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와 인플레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매파' 사이에 불협화음이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주택 부문을 위시한 각 경제 분야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할지에 대한 공방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FOMC 지도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수치가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연준이 고용 상황 개선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3차 양적완화(QE3) 조치 등을 당장 거둬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6일 경기 활성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고용 상태가 취약한 상황이어서 노동 시장이 지금보다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는 자산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이 정책이 도움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부양적 통화 정책은 잠재적 비용과 위험성을 내포하는 게 사실이지만 연준이 필요한 시기에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연준 안팎에서 양적완화 부작용을 우려하며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는 것을 일축한 셈이다.

현재 미국의 통화 정책은 연준이 지난해 말 단행한 QE3 확대 조치 등이 지속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말 종료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해 새해에도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고 2015년 중순까지 기준 또는 정책 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9월 회의에서는 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월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담보부채권(MBS)을 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현재 매달 850억달러의 현금을 시장에 쏟아붓는 셈이다.

연준은 돈을 너무 많이 풀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양적완화를 위주로 한 통화 정책을 실업률 및 물가상승률 정책 목표치와 연동해 시행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6.5%를 밑돌거나 연간 물가상승률이 2%(최고 2.5%)를 웃돌 경우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2월 실업률이 7.7%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또 2008년 12월 이후 5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데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1.7%, 생산자 물가가 1.3% 상승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당장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접을 필요는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천850억달러 규모의 돈을 굴려 '채권 왕'으로 불리는 펀드 매니저 빌 그로스는 최근 "버냉키 의장과 재닛 옐런 및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등 이른바 '3총사'가 실업률이 6.5%로 떨어져야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임금이 핵심 요소다. 임금 상승률이 1.5~2%로 묶여 있는 한 인플레이션 위험은 없으며 2.5~3%는 올라야 연준이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실업률을 비롯한 고용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정책 재고를 요청하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다수 이사가 자산 매입의 효율성과 비용,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고려해 노동 시장의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되기 전에 이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일단 유동성 확대 기조를 이어가되 언제라도 이를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선에서 이번 회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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