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예금에 과세하기로 한 정부 합의안 비준 표결을 하루 더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프로스 정부는 과세 계획에 예금주들이 반발하고 러시아 등으로부터 비난이 쇄도하자 세율 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과세 조정안은 예금 잔액이 2만 유로 이하는 면세, 2만∼10만 유로는 6.75%, 10만 유로 이상은 9.9%를 각각 부과한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유로그룹은 예금 잔액에 과세해 58만 유로를 거둘 수 있다면 과세 범위와 세율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EU(유럽연합)뉴스 전문 매체인 EU옵저버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디스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그리스 민영 스카이 TV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투표가 이뤄질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포티스 포티우 국방장관도 같은 TV에 나와 "합의안의 비준 토론이 연기되거나, 오늘 논의를 하더라도 투표는 내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예금 과세안이 의회의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틸리아니디스 대변인은 정부가 예금잔액이 10만 유로 이하면 세율을 낮추거나 면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유로그룹과 협의해 세율 조정을 완결하더라도 구제금융 합의안이 비준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 선출된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의 민주회복당은 정원 56석인 의회에서 20석을 차지해 과반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야당인 키프로스 공산당(AKEL)과 사회당(EDEK), 녹색당(EDEK) 등은 과세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또 키프로스 재무장관도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가 예금 과세에 비판적인 러시아 정부에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키프로스, 구제금융 비준 또 연기할 듯
예금 과세 조정안 마련에 진통 <br>대통령, 독일·러시아에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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