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할 때 쓰는 장 세척제로 금지 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급성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약입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장 내시경 검사는 장을 비우는 일이 늘 곤욕입니다.
검사 전날, 많게는 4리터나 되는 장 세척제를 마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경범/대장내시경 검사 환자 : 약을 많이 한꺼번에 먹어야 하니까. 그래서 약먹는 것만 아니면 누구든지 권장할 만해.]
이런 고충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인산나트륨제인 설사약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산나트륨제는 변비환자를 위한 설사 유도제로 식약청이 장 세척용도로는 사용을 금지한 약품입니다.
[홍성필/연세세브란스 내과학교실 부교수 : 보통은 신장 기능이 저하가 많이 되게 돼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가 심장이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사용에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실제 중환자실 신세를 진 피해자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용희/피해자 남편 : 온몸을 떨면서 굳어지는 거예요. 무서워서 지금도 생각하면 잠을 못 자요. 제가 그 일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시내 종합병원과 대장내시경 전문병원 10곳을 조사해보니, 절반이 이런 설사약을 장 세척제로 처방하고 있었습니다.
대장내시경 용도로 쓰이는 약인지 구분하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시경 전용제품에는 약품 포장에 이렇게 대장내시경 전용제품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청과 보건복지부에 전국적으로 처방 실태 조사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