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이웃집 꽃미남’에서 박수진은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차도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올’리브 ‘테이스티로드’에서 4번째 시즌을 맡아 MC로 활약하고 있다. 또 패션이나 뷰티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최근 뷰티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한 박수진은 연예계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모범생이었다. 공부 잘하는 오빠를 따라잡고 싶었던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박수진은 친구를 따라서 취미로 춤을 배웠고, 댄스 콘테스트에 친구의 대타로 출전했다가 당시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박수진을 비롯해 황정음, 한예원, 아유미 등 다양한 개성 있는 멤버들이 슈가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박수진은 코스모스처럼 청순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으며 2006년 슈가가 해체되기 전까지 남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이후 아유미는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 3명 모두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어느 한 멤버 뒤처지는 점 없이 모두 자기 영역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
“‘슈가는 뭘해도 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다들 슈가로 활동할 때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오기나 끈기가 대단하거든요. 함께 사춘기를 보낸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공유하는 추억이 정말 많아요. 알콩달콩 숙소생활하고 쉬는 날에는 함께 공원에서 뛰고요. 1년 만에 연락을 해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정이 느껴지는 멤버들이에요.”
박수진보다 일찍 연기자의 길에 뛰어든 황정음은 박수진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황)정음 언니는 가수 때보다 연기자가 되고 나서 더 어른스러워졌어요.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해요. 조언해줄 때는 그 누구보다 냉정해요.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책 읽으라는 말을 꼭 해줘요. 둘 다 연기자가 되고 나서 서로에게 더 솔직해진 것 같아요. 정음 언니는 저에게 ‘신선한 자극제’ 같아요.”
슈가 멤버들의 든든한 응원 덕분일까. 박수진은 연예계 생활 10년이 넘도록 큰 구설에 휘말린 적 없이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걷고 있다. 그런 박수진에게 ‘이웃집 꽃미남’은 “연기란 이런 맛이야.”라는 걸 가르쳐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연기라는 건 안 해본 걸 해봐야 잠재력을 알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도휘란 역할을 맡으면서 제 안에 있는 털털한 모습이 많이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해요. 가끔 제가 나올 때가 가장 재밌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더 없는 보람도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박수진이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일까.
“어떤 배역을 맡을지 어떤 작품을 맡을지 두려움이나 부담은 없어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선배 역할처럼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드라마 ‘7급공무원’의 최강희 선배처럼 액션 연기를 해보고도 싶어요. 가장 선호하지 않는 건 너무 여성스럽고 조신한 거요. 제 진짜 성격처럼 밝고 활발한 연기라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어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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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