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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없는 황소개구리, 3년 만에 저수지 점령

<앵커>

봄이 되면 개구리들이 깨어나는데 반갑지도 않은 생태교란종 황소개구리도 왕성한 번식에 나섰습니다. 대대적인 포획작업으로 자취를 감춘 걸로 알려졌던 황소개구리가 3년 만에 저수지를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수산 자락의 한 저수지, 어디선가 황소울음이 들립니다.

경칩이 지나면서 짝짓기가 한창인 황소개구리입니다.

육중한 덩치가 100원짜리 동전과 감히 비교되질 않습니다.

불과 3년 만에 저수지 안에 명당이란 자리는 예외없이 황소개구리가 점령했습니다.

물가에는 3일 만에 올챙이로 부화를 준비하는 알들이 수초처럼 장대한 군락을 이룹니다.

[이진/울산 남구 : 올챙이가 구름이 하늘에 날듯이 다니는 것이 이건 뭐 채로 뜰 정도가 아니예요.]

황소개구리는 이처럼 한번에 2만여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한 저수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자기종족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황소개구리는 사람 외엔 천적이 없습니다.

[이동고/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은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토종 어류라든지 토종 양서류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 속도도 대단한 거죠. 천적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15년 전 울산에서 한마리당 1천 원의 포획 포상금까지 걸리면서 자취를 감춘 황소개구리.

또 다시 대가를 치르기 전에 소탕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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