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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시작…소액주주 여전히 뒷전

<앵커>

본격적인 주주 총회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를 비롯한 150개사 주총이 오늘(15일) 열렸고 다음 주 금요일엔 662개서 열립니다. 이른바 '슈퍼 주총일'입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주총이 열리면 소액 주주들이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려워서 권리가 제한된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돼 왔지만 관행은 여전합니다. 기업들은 더구나 올해도 역시 힘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KT 정기 주주총회.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원과 소액주주들의 고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150개 주총 가운데 대부분은 일사천리로 끝났습니다.

주총장 앞자리는 꾸벅꾸벅 조는 직원들 차지.

안건들은 상정되자마자 순식간에 통과됩니다.

[원안대로 승인하자는 동의와 제청이 있었습니다. 이의 있습니까? (없습니다.)]

소액주주들이 낄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엄상열/소액주주운동 업체 팀장 : 전자투표제 같은 주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들이 완비는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상장기업들이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른바 힘센 기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모시는 관행은 여전했습니다.

신세계는 손인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삼성전자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을 선임했고, SK텔레콤은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할 예정입니다.

또 현대제철은 전 공정거래위원장인 정호열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지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 : 새정부가 결국 기업을 규제하게 되면 공정위, 국세청, 검찰을 이용할텐데 그 출신들을 영입함으로서 정부와의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오늘 주총에선 신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기업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오영춘·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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