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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까다로운 간 이식, 국내 성공률 99%

<앵커>

간 이식하면 어려운 수술이고 또 성공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그런데 국내 간 이식 수술 통계를 SBS 취재진이 살펴보니까 거의 100% 성공이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유난히 눈이 튀어나온 두 살 난 이 아이는 선천성 간담도 폐쇄증을 앓았습니다.

간 이식 받기 전날 엄마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춘희/간이식 환자 보호자 : 차라리 이 아이가 이렇게 고통받을 거면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게 낫겠다, 그런 심정이었죠. 사진 한 장은 남겨야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촬영을 한 거죠.]

15년 전 간을 이식 받은 아이는 어느덧 중 3학생이 됐고 학교 운동 대표로 뽑힐 만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간이식이 이뤄진 건 1988년.

25년이 지난 지금, 한해 1,200건 넘게 수술하고 있습니다.

[김수태/국내 간 이식 최초 집도의 : (병원장이) 자칫하면 본인도 책임져야 할 수도 있지 않아요? 저녁에 만나 가지고 (수술을) 하지 말라고 그래요.]

서울대병원이 분석한 지난 25년간 간 이식수술현황을 보면 8~90년대 77%에 불과했던 이식 성공률이 무려 99%까지 높아졌습니다.

독일, 미국의 성공률 85%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서경석/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우리는 예전부터 간암이나 기타 이런 암 수술 때문에 간을 많이 절제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기술이 상당히 좋고….]

10년 이상 생존한 경우가 229명이고 20년 이상도 2명이나 됩니다.

특히 50대 이후 이식받은 환자 중 10년 넘게 생존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상구/73세, 간 이식 후 16년 생존 : 70 가지고는 또 안되겠어요. 그래서 80으로올려서 80까지 살자 그랬는데, 지금 80, 한 100살까지 살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황인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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