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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까지 힘겨웠던 '경산 투신 고교생'

<앵커>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숨진 경북 경산의 고교생. 그 지옥 같던 학교생활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숙사도 안전하지 못했고 심지어 중학교 때는 교실에서 추행까지 당했지만 학교는 무관심했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최 군이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지냈던 기숙사입니다.

경찰은 최 군과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한 학생들로부터 룸메이트 박 모 군이 최군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CCTV 20대가 설치된 기숙사에는 사감 2명이 교대로 학생들의 생활을 감시하고 있지만 폭행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 : (기숙사에서) 학생들끼리 지내다 보면 불편한 일이 많죠.]

특히 숨진 최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가해자로 지목된 권 모 군의 강압에 못 이겨 다른 학생들이 보는 교실에서 바지까지 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최 군 부모가 가족처럼 돌봐준 김 모 군이 최 군을 때린 사실을 담임교사가 확인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정지천/경북경찰청 강력계장 : 가족들 (진술에 따르면) 상습적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알지 못했다. 한번 멍이 든 것을 본 적은 있었다.]

가해 학생 2명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최 군과 같은 반에 배정돼 폭력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숨진 최 군이 폭행을 당한 사실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경찰 수사는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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