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는 저에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배우 박시후가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진행된 대질심문 조사에 출석했다. 13일 저녁 7시께 박시후는 붉은색 타이에 회색 수트 차림을 했으며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박시후는 조사에 앞서 “지난 몇 주는 저에게 큰 시련이었다.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질심문)조사를 통해서 본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심려 끼쳐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시후에 이어 후배 K씨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번 조사에서 박시후와 고소인 A씨는 사건 과정에서 강제성은 있었는지 이후 금전적 거래나 모의가 있었는지에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시후와 고소인 A는 대질심문에 앞선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소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출석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박시후는 5시간, 고소인 A씨는 6시간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은 뒤 경찰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국과수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두 사람의 주장이 워낙 엇갈리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고 밝히면서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박시후는 지난달 14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 포장마차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5일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후배 연기자 K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박시후는 다음달 4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를 통해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와 A씨의 선배 B씨,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무고와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C 대표 역시 박시후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바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