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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피어오른 검은 연기, 어떻게 만드나?

<앵커>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투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후임 교황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출 성공 여부는 흰 연기와 검은 연기를 피워 알린다고 돼있는데 연기에 색을 어떻게 넣는 걸까요?

바티칸 현지에서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서 거듭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3일) 오후 한 차례, 오늘 오전 두 차례, 총 세차례에 걸쳐 투표를 했지만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는 신호입니다.

[프띠/프랑스 관광객 : 오늘 새 교황을 알 수 없어서 아쉽네요.]

[조지/캐나다 관광객 : 적합한 인물을 선출할 수 있을것이라고 믿어요.]

검은 연기는 젖은 짚을 태워서 만들어 내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58년 콘클라베 때 지푸라기에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엉뚱한 색깔의 연기가 나면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그 보완책으로 2005년부터는 화학약품을 첨가해 색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화학약품은 염소산칼륨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흰색이나 검은색 염료를 섞어 연기 색깔을 만드는 것입니다.

군대 연막탄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시스티나 성당에는 2개의 난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나는 투표용지를 소각하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가 색깔을 내기 위한 것입니다.

또 베네딕토 16세 선출 때는 흰색 연기에 베드로 성당의 종소리를 추가해 혼란을 방지했습니다.

연기의 색깔을 만드는 방법은 여전히 비밀입니다.

성스러운 의식에 걸맞는 신비주의적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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