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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능에 좌우되는 논술…전형료 장사 의혹

<앵커>

대학마다 수시입학전형 가운데 하나로 논술 전형을 두고 있습니다. 논술이 수험생 선발 기준처럼 보이지만
합격자들을 보니 수능점수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형료 장사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천 300명을 뽑는 고려대 논술 전형에는 무려 6만 명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이 요구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은 겨우 6천 800명.

나머지 89%의 응시생은 전형비만 낸 채 논술성적과 상관없이 탈락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양대 논술전형 지원자의 93%, 서울 시립대 지원자의 97%가 수능 최저 기준에 미달해 자동 탈락했습니다.

고려대의 경우 최소한 2개 영역 이상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할 정도로 수능 최저 기준이 높습니다.

[안상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논술 시험에서 수능요소가 논술요소 보다도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라는 거죠. 이거는 논술 전형이라고 보기보다 수능전형에 가깝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능성적이 나오기 전에 지원부터 하고 보는 현행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주은/입시 전문가 : 일단 수능치기 전에 넣으니까 높은 데 마음대로 넣고, 치고나면 최저 학력이 안 되니까 거의 붙을 확률이 없죠. 그러니까 이건 본질적으로 로또입니다.]

교과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수험생들의 전형료 부담만 커지는 논술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논술전형이 사실상 수능선발로 변질돼 수험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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