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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에 사료용 쌀 섞어 '국산 햅쌀' 둔갑

<앵커>

중국산 쌀에다 가공용이나 사료용으로 쓰는 싸라기 쌀을 섞어서 국산 햅쌀이라고 속여 판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도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의 창고입니다.

56살 조 모 씨 등 4명이 중국산 쌀을 국산 햅쌀로 둔갑시킨 현장입니다.

80%는 중국산 쌀, 나머지 20%는 3년 된 묵은 쌀이나 싸라기, 희나리 등을 섞어 넣었습니다.

20kg짜리 국산 햅쌀은 4만 5천 원 내외.

이들은 이 저질 쌀을 국산인양 팔아 포대당 1만 원 정도 남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조 모 씨/피의자 : 국산 쌀을 파는 것보다는 이익금이 많이 남기 때문에 했습니다.]

전문 쌀 상인에게 구별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조재옥/쌀집 운영 : (쌀 장사 몇 년 하셨어요?) 한 30년 했지. 그런데도 모르겠다고.]

전문가들도 육안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고 말한 이 쌀로 떡을 한번 지어 보겠습니다.

눈으로 봐서는 우리 쌀로 빚은 떡과 거의 구분이 안 됩니다.

[김옥희/떡명장 : 만약에 여기에다가 쑥을 넣어 버렸다, 그러면 이제 전혀 (구별)못해요. 쑥이나 호박이나 파프리카나 첨가를 하면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일반인은 전혀 구별해내지 못합니다.

[김병임/서울 화곡동 : 이건 어디꺼고, 이건 어디꺼야? 다 똑같은데.]

[전중혁/서울 발산동 : 이게 조금 푹신푹신한 느낌이 있어요. 맛 차이는 크게 저희가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이렇게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을 노려, 이들 일당은 제값을 다 받고 식당과 분식집, 떡집 그리고 중·소형 마트 같은 곳에 공급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도매상 10여 곳에 유통한 이런 '저질 쌀'이 무려 126톤에 달합니다.

경찰은 일당 가운데 조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자 8명을 상대로 학교나 기업 식당에도 납품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박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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