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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식별 힘든 학교 CCTV…사각지대 투성이

<앵커>

숨진 최 군은 유서를 통해 학교 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 폭력 근절하려고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실제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은 최 군이 당했던 것처럼 선생님이나 CCTV가 없는 곳에서 학교 폭력이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고등학생 : 학교 으슥한 곳이나 애들 없는 등나무 같은 곳으 로 데리고 가거나 학교 끝나고 골목으로 데리고 가서 돈 가져가고. 아무리 그래도 눈치가 보이니까.]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근절 대책의 하나로 학교 안팎의 CCTV를 11.3%나 늘렸습니다.

현재 전국 학교에 설치된 CCTV는 10만 대나 넘지만 태반이 있으나 마납니다.

안 그래도 교복 때문에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 되는데다, 역광 때문에 학생들 얼굴이 시커멓게 찍힙니다.

조경 시설물이 CCTV 화면의 절반을 가리는가 하면, 화소 수가 너무 낮아 정문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글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인적이 드문 학교 건물 뒤편 주차장입니다.

외진 곳이어서 CCTV를 2대나 설치했지만 화면을 크게 확대해도 얼굴을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감사원 조사 결과 조사 대상 학교 CCTV의 97%가 50만 화소 미만으로 얼굴은 물론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2015년까지 고화질 영상정보 처리기(CCTV), 51만 화소 이상으로 추가 설치 및 보강하기로 돼 있습니다. 단계적으로요.]

학교폭력의 75%는 학교 안에서 일어납니다.

CCTV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교사와 친구 관심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게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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