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로 이동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마친 A씨는 13일 오후 3시 50분께 국과수를 나섰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조사를 시작한 지 6시간 50분 만이다. 서울 서부경찰서 담당형사와 승합차에 동승한 A씨는 캡모자로 얼굴을 가렸으며,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재킷의 모자를 눌러쓰는 등 착잡한 모습을 보였다. 쏟아지는 질문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박시후는 A씨보다 약 1시간 10분 앞선 오후 2시 40분께 국과수를 나섰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조사를 마친 박시후는 국과수 본관이 아닌 별관에 있는 부검소의 사체 운반통로를 이용, 취재진을 따돌렸다.
국과수 관계자는 조사 직후 “박시후와 A씨, 그리고 박시후의 후배 K씨 등 3명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실에서 조사를 마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성관계의 강제성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박시후와 고소인 A씨는 곧바로 서울 서부경찰서로 이동, 대질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박시후와 A씨, 박시후의 전 소속사 C대표의 고소가 얽히고설켜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시후는 지난달 14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 포장마차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5일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후배 연기자 K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박시후는 다음달 4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를 통해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와 A씨의 선배 B씨,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무고와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C 대표 역시 박시후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상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