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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호주의 '성난 여름'…가을까지 이어지나

[취재파일] 호주의 '성난 여름'…가을까지 이어지나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죄충우돌 하고 있는 한반도 날씨를 게속 전해드리려니 불현듯 궁금증 하나가 떠 올랐습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만 이렇게 날씨가 이상한가 하고 말이죠. 물론 짐작하시겠지만 이상한 날씨는 우리나라에서만 겪는 현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해도 너무한 나라가 있습니다. 호주가 그 주인공인데요. 얼마나 대단한 지 시드니에서 보내온 연합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살려보겠습니다.

지난 5일 호주의 국영 ABC방송은 호주 연방정부 기후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호주의 심각한 날씨변화를 보도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성난 여름'(The Angry Summer)인데요. 얼마나 여름이 더웠으면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요?

한여름이라고 할 수 있는 1월 호주의 평균기온은 29.7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최고기온 기록을 갖고 있던 1932년 1월보다 무려 1.79도가 높았다고 호주 기상청이 전했는데요. 평균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니 한 낮의 기온은 얼마나 높은 지 짐작이 갑니다.

대륙 중심부 사막지대의 기온은 일주일 넘게 50도를 웃도는가 하면 시드니의 최고기온 기록도 45.8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런 미친 듯한 폭염은 여름 내내 이어져 호주의 모든 주에서 올 여름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세워졌는데요. 보고서는 90일동안 호주 전역에서 모두 123개의 날씨관련 기록이 갱신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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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원회 팀 플래너리 위원장은 "올 여름은 마치 날씨가 스테로이드를 먹은 것 같았다" 고 토로했는데요. 공감이 많이 갑니다.

이런 폭염을 견디기 힘든 것은 사람 만이 아닙니다. 작물도 수확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청은 주요 작물 수확량이 일년 전에 비해 13%가량 줄 것으로 전망했다는군요.

그런데 여름이 지나도 더위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걱정이 가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반구는 이제 여름을 지나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는데요.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멜버른의 경우 2월 26일부터 보름 가까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다니 걱정을 이해할 만 합니다. 특히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은 35.4도까지 오르면서 13일 연속 30도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1890년 이후 최장 폭염 기록입니다.

시드니 역시 더운 3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더운 가을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는군요. 언제나 날씨가 제모습을 되찾을 지 앞으로의 날씨변화가 궁금해집니다.

앞서 전해드린 보고서에서 기후위원회는 이런 극단적인 날씨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일상적 패턴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지구촌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죠.

기후변화의 방향이 이렇게 암울한 쪽으로 전개되면서 전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각 나라마다 입장이 달라 아직 효과적인 대책을 내 놓지는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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