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머리카락 '싹둑'…백혈병 환자에게 '이색 기부'

머리카락 '싹둑'…백혈병 환자에게 '이색 기부'
사춘기의 백혈병 환자에게 가발을 만들어주는 '이색 기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 이모(20·여)씨.

그녀는 최근 2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다.

잘린 머리카락은 이름 모를 백혈병 여고생의 가발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이씨의 이 '이색기부'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이씨는 친구들 사이에 인기인이 되기도 했다.

그녀가 모발 기부를 위해 찾은 곳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부.

이 단체는 5년 전부터 가발제작 업체와 협약을 맺고 가발이 필요한 백혈병 환자들에게 가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2일 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백혈병의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학교로 돌아가는 사춘기 백혈병 환자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춘기 백혈병 환자들은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어 대부분 극심한 외모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막대한 병원 치료비를 부담하느라 하나에 150만 원이 넘는 가발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협회는 이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모발 기부'라는 것을 만들었다.

현재 모발 기부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기증하는 인원은 많지 않다.

그나마 최근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에서 1년에 4~5명씩 동참하고 있을 뿐이다.

모발 기증을 하려면 평균 20㎝ 이상의 길이가 되어야 하고 머릿결도 건강해야 한다.

협회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많은 시민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정회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색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러한 관심이 최근 움츠러드는 소액기부후원과 연결돼 기부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