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만나 동반 자살한 남성 2명과 현장에서 구조된 여성은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충북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낚시꾼의 신고로 생명을 건진 남모(34·여)씨는 숨진 윤모(27)씨와 김모(39)씨를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가운데 김씨는 자살 사이트 운영자였다.
수개월 전부터 자살 사이트를 통해 쪽지를 주고받으며 동반 자살을 논의했던 남씨와 윤씨가 처음 만난 시점은 지난 7일.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가평군의 한 펜션에 투숙해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번개탄에서 피어오른 연기로 화재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
황급히 번개탄을 끄고 펜션을 나온 이들은 자살 사이트 운영자 김씨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이들을 이튿날 오후 초평저수지 인근으로 불러냈다.
한곳에 모인 이들은 술과 약물, 번개탄, 화덕을 장만해 저수지 위 좌대로 들어갔다.
이 좌대는 주인이 배를 태워주지 않으면 들어가거나 나갈 수 없는 시설이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은 채 술과 약물을 복용, 자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고통을 참지 못한 채 물로 뛰어들었다가 익사했고 김씨는 번개탄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남씨 역시 질식 직전이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경제적,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접속한 자살사이트를 조사했으나 곧 중단했다.
운영자 김씨를 제외한 회원은 남씨와 윤씨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자살 사이트 내용을 확인했으나 특이한 내용 없이 '만나자'는 얘기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였다"며 "운영자가 숨지면서 사이트는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진천 낚시터 동반자살…'자살 사이트'서 만나
사이트 운영자도 숨져…2명은 5일 전에도 자살 시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