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군부대를 잇달아 방문해 호전적인 발전을 쏟아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양궁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양어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연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들은 12일 김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시찰하고 룡정양어장을 찾은 사실을 공개했다.
룡정양어장이 황해남도 룡연군에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양어장 방문은 군부대 시찰 도중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서 평양시내에 있는 청춘거리 체육촌을 시찰하고 4·25국방체육단과 압록강국방체육단의 양궁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체육촌 방문은 보도시점(9일)으로 놓고볼 때 지난 7일 새벽 최전방지역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한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은 평양과 서해 최전방을 오가며 전쟁 준비를 다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소 '여유로운' 행보를 보여주는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에는 북한이 비록 비상상황이긴 하지만 사회, 문화 등 다른 국가시스템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부각하려는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전방) 군부대를 시찰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주민복지, 체육생활 등을 보살피는 일상적인 지도자의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일종의 이중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의 최근 위기 고조 행위가 실제 (군사적) 행동을 예고하는 것이냐 아니면 엄포성이냐를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체육촌 방문 등의 행동으로 미뤄볼 때 실제 군사적 행위보다는 엄포 쪽에 무게가 실린 것 같다고 점쳤다.
북한이 대외적으로 '전면전 준비' 등의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내부적으로도 전쟁 관련 군중집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적개심을 북돋우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북한 지도부의 속셈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며 긴장수준을 끌어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1993년 한미 팀스피리트훈련에 반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것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긴장 수준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이색적인' 행보들이 한국과 미국의 준비태세에 혼란을 주기 위한 '화전양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차 핵실험 직후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대미 유화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김 제1위원장의 군사적 활동과 비군사적 공개활동을 적절하게 혼합해 북한의 진정한 속내를 더욱 알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北 김정은, 군사대치 속 양어장 찾은 까닭은
"비상상황에도 주민복지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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