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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태우다 화재…방심이 부른 재앙

<앵커>


논두렁에서 쓰레기 태우고 무심코 담뱃불 버리고, 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낸 산불은 대부분 아주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됩니다.

이용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금산의 한 들녘입니다.

산과 인접한 밭에서 한 농민이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돌풍이라도 불면 불씨가 튀어 산불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농민 : 상추좀 심으러 왔어요..내가 여기 지켜서 다 끄고 가요.]

충북 영동의 또 다른 논에선 논갈이에 방해가 된다며 한 농민이 볏짚을 태웁니다.

산불 감시요원들이 물을 뿌리며 지켜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산불감시요원 : 불길이 오기 전에 미리 잡아놓는 것이 상당히 도움 됩니다.]

충남 논산의 한 농경지 근처 갑자기 불이 확 일어납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은 순식간에 고압선 철탑 쪽으로 확산됩니다.

출동한 소방관이 간신히 불을 껐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번질 뻔했던 화재 원인은 무심코 버린 담뱃불로 추정됩니다.

[김용소/주민 : 거기서 누가 담뱃불을 던졌든지 무슨 이유가 있지.]

건조한 봄철, 마른 낙엽이 쌓여 있는 숲은 불쏘시개나 마찬가집니다.

산속 덤불과 낙엽들은 이처럼 바싹 말라 있는 상태여서 조그마한 불씨에도 금세 불이 붙을 만큼 위험한 상태입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3천 800여 건중 담뱃불이나 논두렁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경우는 2천 600여 건으로 70%나 됩니다.

산림청은 논두렁 소각에 대해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하면서 집중단속에 나섰습니다.

또 전체 산림의 30%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위험 요인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맘 때 농촌에서 관행처럼 되풀이 해온 쓰레기 소각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작은 동네 야산들까지 일일이 감시하는 건 힘든 상황이어서 산림보호를 위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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