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영화 '링컨'을 감명깊게 봤다고 말해 이 영화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링컨'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 폐지를 법제화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상세히 묘사한 영화다.
안 전 교수가 "링컨에 13번째 미국 헌법개정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어떻게 여야를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 해내는가. 결국 정치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감명깊게 봤다"고 말했듯 영화는 미국 수정헌법 제13조가 미국 연방의회를 통과하기까지 벌어진 치열한 정치 다툼을 그렸다.
특히 링컨이 지도자로서 노예제 폐지라는 역사적 대의를 이루기 위해 여당의 반대파와 야당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설득하는 정면 승부의 이면으로 모자란 표를 채우기 위해 중개인들을 고용해 야당 의원들에게 새 일자리를 구해주는 등 매관매직까지 일삼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특히 수정헌법 13조 통과 여부에 관한 투표를 놓고 미국 의회에서 벌어지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말싸움과 눈치보기 등 정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렸다.
공화당 급진파 좌장 격인 의원이 흑인을 비하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상대할 가치도 없는 도마뱀"이라고 욕하는 등 막말이 난무하지만, 미국 의회는 이런 난장판 속에서도 토론과 표결 과정에서 끝까지 절차와 원칙을 지킨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링컨의 말년을 그린 전기 영화이면서 동시에 미국의 의회 정치가 어떤 토대 위에서 자라왔는지를 엿보게 하는 정치·역사 영화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를 "웅대한 초기 민주주의에 관한 걸작, 미국 정치를 그린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화는 정치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링컨이 지닌 고뇌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중요한 순간에 그의 판단과 최후 결정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전장에 보낼 지령을 타전하는 장교를 앞에 두고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질문한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다시 또 질문하며 스스로 신념을 다져가는 모습은 실제 역사에서 링컨이 겪었음 직한 고뇌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런 링컨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역시 그를 연기한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힘이 크다.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면 그가 어떻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받게 됐는지 알게 된다.
구부정한 어깨와 주름 하나하나까지 입체적으로 만드는 표정, 쇠잔하지만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까지 그의 연기는 그가 진짜 링컨이라고 믿게 한다.
더불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공화당 급진파 의원을 연기한 토미 리 존스의 명연기도 볼거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개봉해 크게 흥행했다.
처음엔 11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상영관이 최대 2천여 개까지 늘었고 현재까지 흥행수익 1억8천84만8천 달러(한화 약 1천983억 원,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링컨'은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에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과 미술상을 받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안철수 언급한 '링컨'은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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