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간판·상품 대형마트인데"…꼼수 입점에 '분노'

협약 깨고 입점한 대형 유통업체에 상인들 반발

"간판·상품 대형마트인데"…꼼수 입점에 '분노'
"간판과 진열 상품 모두 이마트 에브리데이(기업형 슈퍼마켓)인데 개인 슈퍼마켓이라니요?"

11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동 이마트 에브리데이 입점 의혹을 받고 있는 신진마트를 방문한 지역 중소상인들은 "대형마트와 관련없다"는 업체 측의 항변에 분노했다.

최근 교체된 간판에는 '신진마트' 상호는 사라지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 공급점'이라는 로고가 박혀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들어선 듯 이마트와 관련이 있는 업체임을 알 수 있는 로고가 선명했다.

진열된 상품도 이마트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특히 할인 제품의 대다수는 이마트가 공급하는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가 아니다"고 업체 측은 주장했으나 이마트와 관련이 있는 가게임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중소 상인들은 대기업 유통업체와 무관한 마트를 개점하는 것을 골자로 확약서까지 작성한 업체 측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다"며 출점 중단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상인과 업체를 중재한 남구도 확약 준수를 촉구하고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지역 상인의 반발과 골목 상권 침해라는 따가운 여론 때문에 신규 출점이 사실상 힘들어진 대형마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개인 슈퍼마켓을 '상품 공급점'으로 지정, 제품을 공급하는 실질적인 도매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개인 마트 등에 물건을 공급해주는 도매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면 관련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재 광주 지역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간판을 내건 상품 공급점이 7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추가 출점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신규 출점이나 의무 휴업 규제 대상은 대형유통업체가 직영하거나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한정돼 있어 단속이 어려운 형편이다.

김용재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크워크 위원장은 "대형마트가 관련법의 제약을 받는 사업 방식을 피해 변종 SSM인 상품 공급점 형태로 지역 상권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며 "행정기관과 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법 제도 마련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