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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브루스 윌리스 '광해' 얘기 한달 내내"

'지.아이.조 2' 개봉 앞두고 인터뷰<br>"한국영화, 류승룡 같은 70년생 배우들과 함께 하고파"

이병헌 "브루스 윌리스 '광해' 얘기 한달 내내"
"런던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본 브루스 윌리스, 헬렌 미렌이 촬영장에서 한 달 내내 '광해…'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배우 이병헌(43)은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 2' 개봉을 앞두고 1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영화와 또다른 할리우드 영화 '레드 2'에 함께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에 관해 얘기하며 이런 일화를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 헬렌 미렌, 존 말코비치 등 '레드 2'에 출연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레드 2'를 촬영하던 중 런던한국영화제에 초청받아 이병헌 주연의 '광해…'를 관람했다.

영화를 본 뒤 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이병헌은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로렌조('지.아이.조 2' '레드 2' 제작자)와 같이 봤는데 브루스의 오랜 친구인 로렌조가 전하길, 브루스가 그렇게 크게 웃는 걸 처음봤다고 했어요. 원래 영화가 끝나고 경호원들이 배우들을 보호해 나가기로 돼 있었는데 헬렌 미렌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까지 남아 1시간 동안 박수를 치면서 즐기더라고요. 처음엔 다들 영화가 좋았다고 해서 그냥 인사로 하는 말이려니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다음날부터 한 달 내내 그 얘기를 하니까 '정말 재미있게 보시긴 했나보다' 생각했죠."

'지.아이.조 2'에 이어 '레드 2'에 잇달아 캐스팅된 데는 브루스 윌리스의 영향도 컸다고 이병헌은 전했다.

"'지.아이.조 2'에서 함께 연기한 부분은 많지 않았지만, '레드 2' 캐스팅 과정에서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준 게 있나봐요. '레드 2'에서는 브루스와 대결하는 장면이 많아서 계속 붙어다녔습니다."

그는 이번에 개봉하는 '지.아이.조 2'에서 전편에 비해 연기를 더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1편에서는 주로 복면을 쓰고 나왔고 눈과 몸짓으로만 표현했는데 이번엔 내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어서 훨씬 더 편한 느낌이 있었어요. '스톰쉐도우'가 숨겨진 어떤 걸 밝혀내고 한(恨)이나 트라우마를 폭발시키는 시퀀스가 있기 때문에 뜨거운 감정을 토해내야 했죠."

'지.아이.조' 1,2편과 '레드 2'까지 할리우드 영화 3편을 하면서 영어 연기가 더 수월해졌느냐는 질문에는 "영어를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했다. 그래도 1편보다 조금은 자연스러워진 것 같은데 아직도 막상 외신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덜컥 겁이 난다"고 답했다.

할리우드 차기작에 관해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에이전트가 있으니까 시나리오는 계속 보내주죠. (들어온 것 중에) 의외로 로맨틱코미디도 있었는데 역할이나 전체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서 거절했죠. 또 하나는 액션인데 아직 대답 안 하고 읽고 있는 중이고요."

제라드 버틀러와 모건 프리먼 등이 출연하는 '올림푸스 해즈 폴른' 측에서도 캐스팅 제의가 있었지만 "썩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고 진출하고 있는데 저 역시 처음엔 그들과 똑같았죠. 그리고 세 편째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액션 스타'라는 이미지가 있죠. 이젠 그냥 연기로서 동등하게 호흡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제 꼭 동양인이어야 하지 않는 역할들도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건 좋은 가능성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할리우드 작품과 한국영화를 병행하고 있는 지금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지.아이.조 2'와 '광해…', '레드 2' 촬영장을 오가며 헛갈리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곳에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는 게 참 즐거웠어요. 할리우드에서 세 번째 작품이 끝났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잖아요. 그곳에는 또 뭐가 있을까, 나한테 또 어떤 기회를 줄까 궁금함과 호기심이 가득차서 해나가고 있는데,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계속 더 알아보고 싶은 거죠. 한국영화는 나한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여기서 자라고 살았으니 이 정서와 한국어 연기,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미국에서의 연기는 뭔가 핸디캡이 느껴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겠죠."

한국영화 차기작 역시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광해…' 이후 기대만큼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70년생 배우들이 요즘 많은데, 여럿이 같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류승룡 씨랑 연극 '광해'를 보러 같이 갔는데 '우리 진짜 뭐 같이 하고 싶지 않냐'고 서로 얘기했어요. 이야기만 재미있다면 분량이나 비중 상관없이 류승룡 씨 같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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