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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아달' 오은영 원장 "아이들은 100% 달라질 수 있어요"

[인터뷰] '우아달' 오은영 원장 "아이들은 100% 달라질 수 있어요"
“민준이, 그러면 안돼요.”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드러누워서 울며 떼쓰는 아이, 훈육하는 엄마의 얼굴에 침을 뱉는 아이, 휴대폰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아이 등.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악동들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원장의 “안 된다.”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를 들으면 다시 ‘순한 양’이 된다.

오은영 원장이 어떤 마법이라도 부리는 걸까. 말썽쟁이 어린이들을 변화시키는 오은영 원장의 활약상은 2006년부터 약 8년 간 SBS 육아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연출 전병래·이하 ‘우아달’)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아달’을 통해 만난 어린이들만 수백명. ‘우아달’이 ‘초보 엄마와 아빠들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장수 프로그램이 된 데에는 오은영 원장의 힘이 컸다.

◆ “침 뱉는 아이를 보면 웃음이 나요”

경기도 수원에서 소아청소년 클리닉을 운영하는 오은영 원장은 화장실 갈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오은영 원장과 만나려면 1년 전 약속은 필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년 스케줄이 꽉 찬 상태. 그럼에도 오은영 원장은 일주일에 한번 ‘우아달’을 통해 하루 꼬박 아이들을 만나서 애정을 쏟는다.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출연했던 시기를 포함하면 ‘우아달’과 함께 한 지도 8년이 됐어요. 사실 스케줄이 빠듯할 때도 있어요. 아이들을 이해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우아달’의 취지와 기획의도에 충분히 공감하고 높이 사기 때문에 정말 기쁘게 출연하고 있어요.”

오은영 원장은 ‘우아달’에 출연할 아이가 선정이 되면 아이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점검한다. 이후 하루 동안 아이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의 일상적인 행동은 물론, 부모의 관계, 노출된 환경 등을 직접 살펴본다. 문제점이 파악이 되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올바른 훈육방법을 부모에게 알려준다.

“때로는 침을 뱉는 아이도 있고 얼굴을 때리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때 아이들이 밉냐고요? 전혀요. 전 모든 아이들이 예뻐요. 아이가 얼굴에 침을 뱉어도 오히려 웃음이 나요. ‘그래, 넌 이렇게 자기 의사표현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해요. 아이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거든요. 부모가 일관되고 올바른 훈육을 하면 아이는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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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만 하면 아이들은 100% 달라져요”

“태어날 때부터 문제아는 없다.”는 게 오은영 원장의 주장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우리 부모가 달라졌어요'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보다 부모의 올바른 훈육과 변화를 요구한다. 오은영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중증 질환이 아닐 경우 부모의 꾸준하고 올바른 훈육이 있다면 아이들은 100% 달라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부모에게서 비롯되는 거예요. 아이들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부모가 가진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육아정보와 장난감, 교재는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내가 어떤 부모인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를 부모의 중심에 두고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해요."

오은영 원장은 늘 말하는 훈육의 방법은 ‘단호함’이다. 하지만 체벌에는 반대한다. '사랑의 매'라는 말이 있지만 오은영 원장은 '매' 보다는 '대화'와 '관심'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훈육의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어떤 부모님은 '전 감정을 배재하고 사랑의 매를 때릴 수 있어요.'고 자신하며 훈육방법을 거부하기도 해요. 그럴 때 전 ‘사랑의 매를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이면 말로 아이를 훈육하라.’고 말합니다. 체벌의 심리적 기저에는 '굴복'이라는 게 있어요. 아이를 가장 손쉽게 굴복시키는 게 바로 체벌이기 때문이죠.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어떤 메시지예요. 따라서 체벌은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려워요. 아이를 때려서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변화시켜야죠."

◆ “만난 아이들만 수백명…독설만 하는 건 아니예요”

오은영 원장은 '우아달'을 통해 유명인사가 됐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우아달’을 다운받아서라도 꼭 본다.”며 방송에서 여러 차례 ‘우아달’ 팬임을 밝혔으며 오은영 원장의 말투를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개그우먼 이희경은 ‘개그콘서트’에서 오은영 원장의 훈육방법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김희철 씨나 이희경 씨가 저를 흉내 내는 모습을 봤어요. 정말 재밌었고 또 신기했죠. 요즘 마트에 가면 엄마들이 알아보고 와서 인사를 해주시는데요. 그럴 때면 어떤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요. 불편한 점이요? 대체로 감사하는데 가끔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알아보신 분들이 함께 사진 찍자고 하면 당황하긴 하죠."(웃음) 

오은영 원장은 '우아달'을 통해 만난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났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훈육하기 위해서 진땀을 쏟는 경우도 많았고 장난감으로 맞는 등 돌발 상황도 많았다.

"'우아달'을 통해서 만나는 아이들이 돌발행동을 보이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예요.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보여요.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얘기를 하면 눈물이 날 때도 많아요. '우아달' 끝나고도 연락을 해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죠. 가끔 제가 부모들에게 독한 모습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방송에서 나오는 게 전부는 아니랍니다.(웃음)"

◆ "세상에 빛이 되는 의사가 될 수 있기를"

오은영 원장은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의사라는 꿈을 키우는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병원에 어린이들이 쓴 팬레터가 도착할 때면 오은영 원장도 감회가 새롭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의사라는 직업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인지를 생각해봐라.”다.

“제가 의사라는 꿈을 꾼 건 중학교 2학년 때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큰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 때 기도를 했어요. 아버지만 건강하게 해주신다면 제가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들도 치료해주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하겠다고요. 정말 다행히 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시고요. 저는 그 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의 빛이 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오은영 원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과 젊은 이들에게 멘토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부모고, 끝까지 믿어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부모"라는 평범한 진리를 모든 부모가 실천할 수 있도록 오은영 원장은 계속해서 아이들과 부모를 만날 것이다.

ky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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