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극심한 널뛰기의 현장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 주 내내 기온의 상승이 예사롭지 않았지만 토요일 나타난 고온현상은 기상관측사상 가장 심한 것이었습니다.
3월 최고기온 기록이 대부분 깨졌는데요. 일부 남부지방의 기온은 3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아직 제대로 된 봄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계절이 여름으로 가버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토요일(9일)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던 곳은 전주였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28.2도까지 치솟으면서 반팔 차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제주시의 기온도 28.1도로 28도를 넘어섰고 대구와 광주, 대전 등 충청과 남부내륙의 기온이 대부분 26도를 웃돌았습니다. 5월에 흔히 경험하는 초여름 날씨죠.
기온이 치솟은 것은 남부 뿐 만이 아니었는데요. 중부지방의 기온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3.8도를 기록해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3월 날씨로 남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인 10일이었습니다. 토요일 밤, 기온이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일요일(10일) 아침에는 일부 중부 내륙의 기온이 영하권까지 내려갔는데요. 철원은 영하 3.9도, 문산은 영하 3.5도까지 떨어졌고 서울도 영하 1.5도까지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전날 최고기온을 세웠던 전주의 기온은 영하권은 아니지만 거의 0도에 가까운 영상 0.6도를 기록했는데요. 단 12시간만에 기온이 무려 27도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잠을 자고 났더니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뀐 셈인데요. 철원과 문산은 26도, 서울도 25도 가까운 기온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극심한 기온변화가 나타난 것일까요?
극본적인 원인 분석에 앞서 일단 현상을 분석하면 겨울철의 찬공기와 여름철 더운 공기가 극적으로 한반도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아직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상층의 찬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가끔씩 꽃샘추위를 몰고 오는데요. 무척 자연스런 현상이죠. 이러는 동안 중국 쪽에서 다가서는 온화한 공기가 서서히 공기를 덥히면서 기온도 조금씩 오르면서 봄이 무르익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에나 영향을 주는 남쪽의 더운 공기가 이례적으로 일찍 우리나라로 확장해 널뛰기가 시작됐다는 것인데요. 봄과 가을에 영향을 주는 온화한 공기가 아닌 여름철 더운 공기가 철도 모르면서 영향력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현상 뒤에 있는 보다 근복적인 원인은 시간을 갖고 주변의 기압계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밝혀질 사안이어서 이러쿵 저러쿵 하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지구촌 기후시스템의 변동입니다.
전지구적인 기온 상승이 뚜렷하던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최근에는 국지적인 기온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을 지울수 없는 것인데요. 지구 전체가 마냥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온난화의 추세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알래스카 같은 곳에서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겨울철 기온의 하강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 하나의 예이고,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온이 최근 몇 년동안 계속 하강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상입니다.
문제는 이런 철부지 놀음이 앞으로도 자주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구촌 기상이변의 방향이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래 저래 지구촌 식구들만 힘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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