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자체 직원들은 지난 8일부터 비상근무 중이어서 단체장의 출장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온다.
1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조윤길 옹진군수는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6박7일 일정의 출장을 떠났다.
조 군수는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5차례에 걸쳐 안보강연을 한 뒤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출장에는 백령면장, 옹진군 공무원, 백령면 주민자치위원장 등 5명이 동행했다.
이번 출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협의회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협의회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인천 민주평통과 자매결연을 하고 안보 체험차 백령도를 방문한 바 있다.
조 군수는 지난 7일 LA 강연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등 북한과 마주한 옹진군의 지리적 안보 상황에 대해 강연했다.
그러나 서해5도 주민들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의 해외 출장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백령도 주민 한모(53)씨는 "연평도 포격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지자체장이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인 시기에 해외로 출장을 가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옹진군 연평면과 백령면에 주둔한 해병부대는 북한의 위협이후 지난주부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휴가 장병들은 부대로 복귀했고 해안초소, 경계 철조망, 진지 등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비상근무와 대기에 들어간 옹진군 직원들은 지난 주말 휴일임에도 출근해 근무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잡혀 있던 일정이었고 북한의 위협 후 '강연일정을 취소해 달라'고 민주평통 샌디에이고 지역 협의회에 요구했다"며 "오늘(11일) 비행기 편으로 귀국하기로 일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연평도 관할' 옹진군수, 북한 위협 중 미국 출장 논란
조윤길 군수, LA 등지서 안보강연…주민들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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