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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도 옷 입고 자" 불안에 빠진 연평도 주민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서해 최전방 연평도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밤에 잘 때도 옷을 입고 잔다고 말했습니다.

연평도에서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에 줄지어 정박해 있는 어선들.

다음 달 꽃게잡이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어구 손질 등 준비작업에 나선 어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 속에 조업기가 와도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부에서 온 선원 40여 명이 연평도를 떠났습니다.

섬을 떠날 수 없는 주민들은 북한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의 악몽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조선옥/연평도 주민 : 옷을 못 벗고 자요, 요즘은. 그냥 입고 자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오늘(11일)부로 불가침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북한이 특히 서해 5도 지역에서 국지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병대 연평부대는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연평도에선 최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부대의 포격훈련 소리가 연일 들려옵니다.

이곳 주민들은 일상이 된 불안과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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