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한 잔 하고 싶어 카페에 들어갔는데, 주인과 종업원이 모두 스님이라면 어떤 느낌일까요? 이런 카페가 일본에 실제로 등장해서 인기입니다. 마음의 안정과 치유, 이른바 힐링을 준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한 카페입니다.
다른 곳처럼 음식도 팔고 술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쪽을 보면 특이하게도 불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손님을 접대하는 종업원도 모두 승려입니다.
음식을 직접 조리하고 멋진 솜씨로 칵테일까지 만듭니다.
손님들은 주로 독신여성들입니다.
[다케무라/손님 : 스님이 하는 카페가 있다는 말을 듣고 특이하다고 생각돼…. 멋져요.]
이들 승려들은 카페 안에서 불경도 읽고 때론 상담도 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경기침체로 인한 일본의 그늘을 함께 고민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나카/손님 :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듣고 싶어요.]
이런 독특한 카페가 뜨고 있는 데는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일본인들의 특성도 한 몫 거들었습니다
[후지오카/승려 : 왜 술을 파는지 말씀 드리면, 일본인은 술을 마셔야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얘기합니다.]
최근에는 '꽃미남 승려'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본 전국의 젊은 승려 40명을 선정해 소개한 책인데 몇몇 사람은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가 돼 있습니다.
승려와 술 파는 카페, 그 인기에는 삶의 고단함을 위안받고 치유받고 싶은 일본인들의 절실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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