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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력과 경험" 기업들 '스펙 파괴' 바람

<앵커>

상반기 기업 공채 시즌입니다. 어학 연수에 이런 저런 자격증, 인턴에 봉사활동까지. 취업 준비생들의 이른바 스펙쌓기 경쟁은 눈물겹습니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이런 스펙을 갖추는 데 평균 1천만 원 넘게 든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업들은 이런 천편일률적인 스펙은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워지면 눈에 불이 켜지는 강남 경찰서 외벽의 부엉이.

아이가 태극기를 거는 모양의 국가 보훈처 광고.

광고 천재, 이제석 씨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씨는 8년 전 수많은 입사 시험에서 줄줄이 낙방했습니다.

지방대 출신에다 이른바 스펙을 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석/광고 감독 : 저는 토익을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요. 포트폴리오를 준비 했죠. 내가 4년 동안 이렇게 빡세게…. 실력이 있고 내공이 나는 있다 그런 강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기업들도 지난 몇 년의 경험을 통해 스펙으로 인재를 가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채용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 휠을 구경하면, 제 눈이 이렇게 골뱅이처럼 돼서….]

현대자동차는 이렇게 5분 동안 자기 PR만 잘하면 서류 전형을 면제하고, 원서에서 어학연수 경험 등 8개 항목을 없앴습니다.

[장혜림/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장 : 한 가지라도 좋으니까 본인의 신념과 소신에 의해서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경험.]

SK그룹과 포스코는 창업 경험자나 발명 특허 보유자를 일정 비율 뽑습니다.

[김순기/포스코 인재혁신실 : 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전문성이 요구됨에 따라서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다양한 인재, 창의적인 인재들에 필요성이 점점 커져.]

인사담당자의 83%는 지원자의 경력 사항에 필요 없는 스펙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업의 채용 관행이 변하고 있는 만큼 취업 준비생들도 무작정 스펙쌓기라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박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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