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로 선원 10명이 사망·실종한 사고와 관련, 유일한 생존자는 "기관실 엔진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유일한 생존 선원인 현승호 기관장 이모(50)씨는 구관호 군산해양경찰서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재 당시 이씨는 어선 갑판 좌측에서 통발작업 중이었으며 '불이야'란 다른 선원의 목소리를 듣고 발화지점인 기관실로 향했다.
불은 엔진에 붙어있었고, 선원 11명 전원은 그릇 등을 이용해 식용수와 해수로 불을 끄려했다.
하지만 서비스탱크(보조탱크)의 연료게이지 호스가 터지면서 기름이 흐르는 바람에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선원들의 자체진화 때문에 신고까지는 50여분이 늦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선원들은 선수 쪽으로 이동했고, 곧바로 구명조끼를 착용한채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
결국 이 사고로 9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현재 군산의료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동료들의 소식을 듣고 "화재 초기에 재빨리 신고했더라면 참사가 없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관호 서장은 "이씨가 충격을 받아 당시의 전체적인 상황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류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로 불을 껐어야 하는데 선원들이 해수 등을 이용해 불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가 살아있다고 믿고 수색과 구조작업에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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