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김모(41)씨는 지난달 고민 끝에 경찰서를 찾았다.
1천만원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전화했다가 오히려 수수료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명목으로 210만원을 송금, 더욱 곤궁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대출 업체 직원'의 말만 믿고 송금한지 며칠이 지나도 대출금이 입금되지 않자 조바심이 난 김씨는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번'이라는 안내 멘트만 돌아오자 화병이 도졌다.
김씨처럼 저렴하게 대출해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전화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구성된 '금융범죄수사팀'에 불과 20일 남짓한 기간 30여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대출 사기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사기 유형도 다양하다.
비싼 이자를 내는 대출금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저렴한 금리의 대출을 받도록 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이다.
대출 사기꾼들은 대출을 신청하면 거래 내력이 있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챙기고 잠적한다.
실제로 금융기관 대출을 알선하는 '떡밥'을 던진 뒤 추가 대출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박모(31)씨는 지난해 말 500만원을 대출받았다가 모두 날렸다.
'거래 내역만 늘리면 1천만원을 더 대출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3차례에 걸쳐 200만원, 200만원, 100만원씩 송금했다.
결국 박씨는 대출금 500만원을 모두 날리고 빚만 뒤집어쓰게 됐다.
대출 사기범들은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와 소위 '대포 통장'을 쓰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돈을 날려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대출 사기꾼들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금융권을 사칭하기도 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전환대출 수수료나 신용등급 상향조정 수수료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며 "휴대전화로 오는 대출 문자는 무조건 '사기'라고 보고, 즉시 삭제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대처 요령"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연합뉴스)
대출 사기 주의보…"문자메시지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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