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쓰면 길어지는 수입차 수리기간의 속사정

<앵커>

수입차가 사고가 나면 수리비보다 렌트비가 더 나오는 황당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인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남동 골목길.

최근 한 승용차가 후진하다 BMW X3와 접촉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앞 범퍼를 교체하는 데 들어간 수리비는 140만 원.

수리하는 동안 BMW 528을 빌려 쓴 렌털비는 두 배가 넘는 306만 원이 나왔습니다.

앞 범퍼 교체에 19일이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1년 간 사고 난 수입차의 경우 렌터카 없이 수리만 받았을 때 평균 수리기간은 5.8일.

그런데 렌터카를 썼을 땐 평균 9.6일이나 걸렸습니다.

렌터카 업체와 공모해 고객을 소개하고는 리베이트를 챙기는 정비업소들이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수입차 차주 : 렌트까지는 필요 없을거 같다고 하니까 (정비업체 직원이) 그래도 3-4일 정도만 어짜피 공짜니까 한번 이용해보시라고 좋은 차로 갖다준다고….]

리베이트는 통상 렌털비의 3-5%.

수리기간이 길수록 리베이트도 많이 생깁니다.

[렌터카 업주 : 저도 공장에 차를 갖다 주죠. 돕고 돕는 거니까. 영세한 기업들은 먹고 살려다보니까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생겼던 것 같아요.]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야 한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비용을 부풀려 보험금 잔치를 벌이는 사이,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