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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이 된 '헨젤과 그레텔'…동화의 변신

<앵커>

최근 들어 동화를 원작으로한 영화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우리가 읽고 봐왔던 이야기 전개나, 답답할 정도로 순진하기만 했던 주인공을 기대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과자로 된 예쁜 집에 마음을 빼앗겼던 헨젤과 그레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총과 칼로 마녀를 사냥하는 오누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일부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닭과 하프를 훔쳐 달아난 소심한 소년 '잭'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콩나무를 타고 내려온 거인족과 왕국의 전사 '잭'이 벌이는 전쟁 영화, 2천억 원 규모의 대작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원래 주인공 '도로시' 대신 마법의 나라 '오즈'에 불시착한 마술사 '오스카'입니다.

원작의 기본 설정과 분위기만 따오고 이야기는 생뚱맞게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이호석/서울 방배동 : 영화가 동화책이랑 다르게 더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소재 고갈 탓에 동화까지 끌어왔지만, 권선징악의 결말 대신 주인공의 고뇌를 그리고, '악당도 인간적인 면이 있다'며 비틀어도 봅니다.

늑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빨간 모자, 왕비의 강력한 병권에 도전해 스스로 군사를 모은 백설공주, 원작 속 금기는 훨씬 더 위험해졌고, 주인공은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모했습니다.

[박숙자/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동화의 세계는 가능하지 않아, 불가능해 이 현실은 사실 오염됐고 그 평화로운 세계가 가능하지 않아….]

현대적으로 각색한 동화를 통해 평면적인 세계관에 물음을 던지며 전혀 동화 같지 않은 세상을 꼬집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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