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포폴에 중독돼서 이걸 맞으려고 500번 넘게 내시경 시술을 받은 남자가 있습니다. 중독 증세를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하루에 7번씩 투약하기도 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6살 김 모 씨, 2년 전 위 내시경 검사에 앞서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처음 맞았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암을 찾아내려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고) 저도 모르게 약물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통증과 피로감이 줄어든 것을 깨달은 김 씨는 그 뒤로 프로포폴에 빠져들었습니다.
몸이 조금만 뻐근해도 병원을 찾았습니다.
피의자는 프로포폴, 일명 이 우유주사를 맞기 위해 전국의 병원을 돌며 540여 차례에 걸쳐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른 바 우유주사에 중독된 김 씨는 하루에 7번이나 맞은 경우도 있습니다.
전국 300여 곳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사용한 비용만 3천만 원, 상습 투약을 위해 회사 동료 등 10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 번도 제지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 (우리) 기록은 나오겠지만 다른 병원을 가는 경우는 (기록을) 알 수가 없죠.]
전국 병원이 프로포폴 처방 내역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김 씨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