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속 두 주인공 정청(황정민 분)과 이자성(이정재 분)의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7일 오후 SBS E!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들의 이름이 탁월하다"는 기자의 말에 "영화 제목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의 성격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듯한 두 인물의 이름에 대해 "'정청'은 중국 문화혁명의 주역이자 모택동의 부인인 강청(江靑)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자성'은 명나라 말기 농민반란을 일으킨 인물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정청이라는 이름에 모티브를 준 강청은 중국 공산주의 역사상 강력하면서도 냉혹한 여성 정치가다. 감독은 여수 출신의 화교인 정청이 밑바닥에서부터 골드문의 2인자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자성은 명나라 말기 농민반란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농민 반란군을 일으켜 베이징까지 쳐들어와 명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청나라에서 온 군대에 천하를 빼앗기고 만다. '신세계' 속 자성이 '골드문' 안에서의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대목이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를 아우르는 제목 '신세계'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염두에 둔 제목이다. 몇몇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영화 속 작전명이기도 한 '신세계'가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와도 잘 맞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쉽게 확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 그리고 그를 둘러싼 경찰과 조직이라는 세 남자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의 범죄 드라마로 지난달 21일 개봉해 현재까지 전국 286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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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