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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DB 총재 자리 절대 못내놔!"

선거 앞두고 지지세 규합…'경선' 가능성도

일본 "ADB 총재 자리 절대 못내놔!"
일본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직을 지켜내기 위해 총력 모드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DB 총재직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현 총재가 일본은행 차기 총재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상태로, 이달 말 후임 총재를 뽑기 위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7일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재무성 재무관을 출마 후보로 확정짓고 지지세 규합에 나섰다.

특히 회원국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나카오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적극 호소하고 있다.

ADB 총재로 선출되려면 전체 67개 회원국으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이날 나카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나머지 66개 회원국에 편지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나카오 후보는 비 아시아권인 G7(주요 7개국) 국가들과 전화접촉을 하기 시작한데 이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ADB 총재 선거는 일본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1966년 ADB 창립 이래 선출된 역대 총재 8명은 모두 일본인이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ADB의 최대 주주로서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를 토대로 유일하게 선거에 후보를 내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지위를 중국에 내주면서 상황이 묘해지고 있다.

아시아 역내의 '힘의 균형'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ADB 총재직 선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독자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티스 친 전 ADB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이 역내에서 높아지는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후보를 낼 것인가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후보를 낼 경우 사상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일본 관리들은 지난해 치러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선거결과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1991년 은행 설립 때부터 총재직을 장악해온 프랑스와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영국에 패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재무성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선거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 관리는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라는 점을 보여주려면 이번에 압승을 거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카오 재무관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하게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있다"며 "그동안 ADB에 대한 일본의 인적·재정적 기여가 상당했던 점, 그리고 아시아 역내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리더십을 이해한다면 나의 후보직 도전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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