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현장, 이번 주에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귀여운 강아지 조각인 줄 알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검은 쓰레기봉투의 조합입니다.
종이상자와 낡은 침낭을 쌓아올린 조각, 곧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실제로는 레진으로 만든 튼튼한 조각입니다.
김홍석 작가는 속임수 같은 작품을 보며 당황스러워하는 관람객과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김홍석/작가 : 관람객들 스스로가 사실 제가 제안했던 나쁜 미술, 혹은 관람객들이 생각하는 좋은 미술을 어떻게 전시장 안에서 대화가 가능할 수 있는가가 제가 생각했던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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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나무 조각과 긴 나무 조각이 서로 엇갈려 쌓아 올려지면서,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동양화가 출신 김백선 건축가가 생각하는 건축이란 점이 만나 선이 되고 선이 만나 면이 되듯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김백선/작가 : 첫 째는 사람이고, 그리고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연, 이 두 개가 우리의 사회에 대한 아이덴티티,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기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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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닭이 화면 한가운데 자리 잡았습니다.
산수가 중심이던 기존 산수화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수화의 세계를 모색하고 있는 김병종 작가의 작품입니다.
봄을 맞아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전시입니다.
[김병종/작가 : 푸근한 어머니 마음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그 푸근한 어머니 품같은 데서 서로 뛰노는 생명체들의 아름다움, 이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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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중인 건축물 위에 작가는 원래 건물의 모습을 담은 가림막을 씌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림막은 가상의 이미지지만, 결국 나중엔 복원이 완료된 건축물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작가.
[한성필/작가 : 가림막이라는 것은 공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어떻게 보면 흔적이기 때문에 그 흔적의 기억을 다시 사진으로 재현을 함으로써 그 사진으로서 계속적인, 영속적인 기억을 남을 수 있도록 만든 작품입니다.]
사진과 영상, 설치를 통해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