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전투용 로봇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만, 과연 좋기만 할까요?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따라와!]
따라오라는 말 한마디에 군용 수송 로봇이 움직입니다.
산비탈도 끄떡없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총이 탑재된 이 로봇은 멀리 떨어진 표적도 쉽게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로널드 아킨/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교수 : 군용 로봇은 병력 감축에 도움이 됩니다. 강제 징집은 사라지고, 자원한 사람만으로 군대를 꾸릴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미국을 필두로 한 많은 나라가 군용 로봇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로봇을 전쟁에 투입하면 군인의 희생 없이도 적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킬러 로봇으로 불리는 이 로봇은 드론, 즉 무인기의 후속 단계로 개발 중입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쟁을 대신하는 로봇이 군인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희생이 생기고, 시스템이 해킹되거나 오작동 되면 치명적인 피해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노엘 샤키/영국 셰필드대학 로봇공학과 교수 : 로봇은 아이스크림을 건네려는 어린 소녀와 총을 쏘려는 사람을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의 명령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킬러 로봇도 20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미 민간용, 군사용 구별없이 확산되고 있는 드론이 생존권 위협 논란에 휩싸여 있듯이 살상용 로봇 역시 윤리 논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