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대구역에서 열차 전력 공급선이 끊어지면서 경부선 전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
하염없이 열차 출발만 기다리는 승객들이 애타게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손만호/경기도 안산시 : 빨리 계약하러 서울 가야 하는데, 계약 도장을 찍어야 되는데 차로 갔으면 3시간이면 갔을 것을 1시간 빨리 가자고 했다가 1시간 더 늦춰졌어요.]
KTX를 비롯한 모든 열차가 1시간 넘게 늦게 출발하고, 또 도착하고 있지만 승객들에게는 이렇다 할 안내조차 없습니다.
[김영한/경기도 광명시 : 마냥 기다리는데 역무실 가서 확인 해봐야겠어요. 오래 걸릴면 고속버스를 타야하는데….]
열차 운행이 마비된 건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 공급선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대구시 신암동 옹벽공사장에서 굴착기가 전력 공급선을 건드린 겁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담당자 : (굴착기) 기사가 잘하다가 순간적으로 아마 잘못 생각했는지 굴착기 바가지(버킷)를 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 사고로 KTX를 비롯해 새마을호 등 전 열차의 상하행선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이나 지났지만 이곳 동대구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아직까지 1시간 30분 넘게 지연 출발하고 있습니다.
역 안에는 운임을 환불하려는 승객들과 표를 구하려는 승객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열차 운행은 오후 2시를 지나서야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