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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등친 '떴다방' 건강식품 판매 사기단 검거

환심산 뒤 7만 원짜리 건강식품 68만 원에 '바가지'

노인 등친 '떴다방' 건강식품 판매 사기단 검거
강원 춘천경찰서는 할머니들을 상대로 저가의 건강식품을 고가에 판매한 혐의(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로 책임자 박모(37)씨를 구속하고 팀장 이모(2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31일부터 지난 2월18일까지 강원 춘천 후평동에 마련한 330여㎡ 규모의 불법 판매장에서 할머니 66명에게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1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화장지, 쌀 등 생필품을 싸게 판다고 할머니들을 불러모은 뒤 만담과 노래 등으로 수개월 동안 환심을 샀다.

할머니들의 신뢰를 얻고 난 다음에는 7만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보여주며 관절염에 특효가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68만 원에 판매, 10배의 폭리를 취했다.

또 할머니들이 물건을 가져가고도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할부 금융업체 관계자를 불러 직접 가입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이른바 '떴다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으며, 인원수에 따라 팀까지 나눠 할머니 회원들을 지속적으로 모집·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장부에 기록된 할머니 회원만 전국에 1천여 명.

주 고객은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외로움을 잘 타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피해자 안모(70·여)씨는 이들로부터 1천400여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안씨 등 대다수 피해 할머니들은 이들과 거의 매일 얼굴을 대하는 등 감정적인 친밀도가 높아진 탓에 경찰조사 과정에서 오히려 이들을 두둔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마땅히 갈 데가 없는 노인들이 사기당한 것을 알고도 또다시 판매장에 찾아가고 있다"면서 "피의자들이 물건을 팔면서 환심을 산데다 '경찰 단속에 절대 협조하지 말라.

감방 가면 우리 힘들다'고 할머니들에게 당부한 탓에 피해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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